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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회고

위 썸네일은 테오 스프린트에서 성진이형네 조가 만들었던 사이트 이용했는데 너무 편하다!  https://simple-thumbnail.com/

 

개인적으로 2023년은 나름 내 인생에 큰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 개발자로서 취업을 했고, 익숙했던 대전을 떠나 서울로 이사를 왔다. 독서라는 취미 생활은 다시 시작됐고, 러닝이라는 취미 생활은 새로 시작했다. 거의 십년만에 봉사 활동도 해봤는데 앞으로도 종종 할 것 같다. 정신적으로는 인간 관계에 대한 관점이 바뀐 해이기도 했다. 혼자 무언가를 하는게 익숙해지기도 했다. 한 것도 많고 바뀐 것도 많지만, 그중 가장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점은 작년 회고 때 다짐했던 매일 일기 쓰기를 성공했다는 것이다! 👏👏 

 

일기를 일년 간 썼지만 내 글쓰기 솜씨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짧은 글이기도 하고 퇴고를 거의 하지 않고 생각의 흐름대로 써서 그런가... 방금 1월에 쓴 것과 12월에 쓴 걸 비교해 봤는데 큰 차이는 없었다. 가독성을 생각해서 문단이 좀 짧아졌다는 것과, 이제는 좀더 일기답게 솔직한 생각을 적어낸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 뭐 나는 못느껴도 다소 간의 차이는 있을 것이고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에 더 큰 의의를 두겠다. 일년 동안 뭔가를 꾸준히 했다는 건 칭찬할 만 하니까!

 

칭찬을 했으니 혼도 한번 나자. 내가 명언이라고 들었던 말들 중에 가장 내게 와닿고 찔렸던 말은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건 정신병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나는 미래에 대한 상상하는 것을 즐긴다. 주로 긍정적이고 희망찬 미래인데 작년 한해 동안 대부분 나는 어제와 똑같이 살았다. 취업하고 하반기에는 거의 퇴근하고서는 유튜브라는 도파민에 빠져 허우적댔다. 혹은 일상을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답이 없는 생각들(이걸 살까 말까? 그 친구는 요즘 왜 그럴까? 등)로 채우면서 시간을 낭비했다.

 

위에 언급한 것들이 나쁜 건 아니지만 과했고, 그것이 내 목표 설정과 그 실행에 방해가 됐다는 것이 문제였다. 정신병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상을 바꿔야 하는 것이고, 더이상 미뤄뒀다가는 걷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사소한 생각들과 도파민의 늪을 잘 피해서 '실행'이라는 길을 걸어야 할 때가 왔다. 그만 미루고, 일단 뭐든 해보자.

 

주제를 바꿔서, 올해는 유독 참 많은 좋은 영화를 봤다. 잊어버려 올리지 못한게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많다!

이날 본 슬램덩크는 2회차고 1회차는 2022년이었다 🤫
올해 본 최고의 영화 2위에 빛나는 애프터썬. Under Pressure 아직도 듣는 중...
올해 뿐 아니라 인생 영화 1위를 갱신한 에에올. 한동안 문구사에서 눈깔 사서 휴대폰 뒤에 붙이고 다님
처음 봤을 때도 좋았지만 이번엔 정말 좋았던 2회차의 라라랜드
얼마만의 마블인지
마지막에 절할때 눈물 광광
영화도 좋았지만 이동진 해설을 듣고 왜 놀란이 플롯의 마술사라고 하는 지 알게 되었다
보는 내내 정신 없었고 원테이크 씬이 인상 깊었다
음악 영화계의 슬램덩크가 맞다. 일주일 간격으로 두번 봤다. OST가 너무 좋아

 

쓰다보니 블로그에만 두기 아까워서 인스타에도 올렸는데 이렇게 한해 회고 때 본 영화들 톺아보는거 재밌는 것 같다. 내년 회고 땐 책도 한번 써봐야지.

 

여기까지 임시 저장만 해놓고 안올려서 1월 마지막 날인 오늘에서야 드디어 글을 배포한다. 뭔가 더 쓰려고 남겨두긴 했었는데 더 쓸 것 같지 않다. 작년 회고를 2월에 낼 뻔했던 나의 게으름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2023 회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