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가 끝나면서 7월 초에 간단하게 회고를 써보려 했...으나 거의 다 써 놓고 완결 짓기를 미루고 미루다 결국 한달 가까이 지난 이제서야 마무리한다. KPT 템플릿으로 회고를 써봤는데 다음에 어떻게 쓸 지는 나도 모른다.
K(eep) : 만족하고 있고 유지하고 싶은 것
- 메모어
내 인생의 자극 파이프가 하나 더 생겼다. 고여서 썩지 않기 위해, 계속 어딘가로 흘러가기 위해 여러 곳에 파이프를 뚫어 놓고 주기적으로 자극/동기부여를 주입 받고 있다. 책, 영화에 더해 메모어라는 파이프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인생이 무료하고 지루해 하품이 나올 때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 지를 보고 있으면 벌떡 일어나게 된다. 이런 자극들이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힌트가, 좋은 연료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3개월 동안 메모어 안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자극을 많이 받았기에 다음 기수도 신청했다. 다음 3개월에는 얼마나 재밌는 사람들을 만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러닝 크루
작년까지는 새로 시작하는 취미 정도였지만 이제는 당당히 내 취미들 중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면 할수록 달리기는 정신 건강에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느낀다. 숨을 헐떡거리며 탁 트인 한강 옆을 달리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사라진다. 쌓였던 스트레스나 불필요한 근심들도 같이 털어버린다. 그저 앞으로 갈 뿐이다.
여기서도 메모어 못지 않게 많은 분들과 만났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혹은 좋아하고 싶은 단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 별별 사람이 다 모인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매 일정마다 새로운 분들이 오시고, 그중 누구는 적응해서 꾸준히 나오시는 걸 보면 뿌듯하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크루의 운영진도 맡게 되었는데, 다른 운영진 분들은 열정을 넘어 열기가 가득하신 분들이다. 따라가기도 벅차지만 함께 하면 즐겁기에 어떻게든 해내는 중이다.
P(roblem) : 어려움을 느끼거나 아쉬웠던 것
- 독서
독서 모임이 종료되었다. 소규모긴 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모임인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어 퍽 아쉽다.
자연스럽게 독서량도 조금 줄었다. 아예 안 읽은 건 아니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같은 책을 읽고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상은 다르기에 그것을 공유하려고 독서 모임을 하던 거였는데 그 경험도 이번 상반기에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지금 인생도 충분히 바빠서 당분간 다른 독서 모임에 들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단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 있다.
- 자투리 시간 활용
출퇴근 시간이 왕복으로 하루 2시간이 되었다. 전 직장을 다닐 때는 편도로 길어야 30분이라 음악이나 경제 라디오를 잠깐씩 들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보내기엔 너무 시간이 길어져버렸다. 인구 밀도도 훨씬 높아져 마냥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어떻게하면 이 시간을 버리지 않고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여러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데, 우선은 퇴근할 때는 보통 앉아서 갈 수 있으니 책을 읽고 있다. 다만, 출근 때는 지옥철이라 활동에 제약이 크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T(ry) : 앞으로 시도해볼 것
- 개인 브랜딩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블로그나 인스타에 글을 꾸준하게 쓰는 것도 나라는 사람을 브랜딩하는 과정일 수 있다.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글이나 영상으로 남겨보고 싶다.
핵심이 콘텐츠이긴 하지만 결국 그것을 보여주는 방법 또한 아주 중요하다. 목적이 다르긴 하지만 줄어든 독서량을 여기서라도 채워봐야겠다. 브랜딩에 대한 방법들.
- 사이드 프로젝트 (feat. 유저)
취업 준비할 때에 비해 할 줄 아는건 늘었는데, 하지를 않는다. 내 아이디어가 공상에 그치는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매력에 개발자라는 길을 선택한 거였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너무 많이 댔다. 이제는 진짜 만들어 볼 차례다.
프로젝트의 1순위는 실제 사람들이 사용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보는 거다. 아무도 쓰지 않는 프로젝트를 만드는건 의미도 없고 정말 재미 없는 일이니까. 2순위는 공부하고 있는 것을 적용시켜보거나 생소한 분야를 개발해보기. 프론트 분야에서 공부한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볼 수도 있다. 아니면 DB 설계나 Nest를 이용해 백엔드 개발을 맡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재밌게 개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