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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영상

Final vocabulary

https://www.youtube.com/watch?v=ME2Zsjk29YI&t=280

평소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인 셜록 현준 채널에서 유현준 교수와 송길영 빅데이터 전문가의 대담을 시청했다. 주옥같은 말이 많았는데 특히 자신만의 세계관 구축, 나를 대표하는 문장(final vocabulary) 등의 말이 인상 깊었다.

 

 플렉스, 욜로, 파이어족 등 유행하는 삶들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유현준 교수는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내 중심에 하나의 세계관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외부의 눈치를 보게 되고 유행을 만들어 그것을 좇게 된다. 세계관을 구축하는 방법 중 하나는 종교를 믿는 것이라고 했다. 종교를 믿는 순간 몇천 년 동안 쌓인 그 종교의 가치관, 신념 등을 그대로 따르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도 알려준다. 그런데 그것이 싫다면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이유 좀 알려주십쇼

 모두에게 신선하고 좋은 말이었겠지만 내게는 예전에 한 친구의 질문이 있었기 때문에 더 와닿았다. 그 친구는 인생의 이유를 궁금해했다. 더 나아가 인생의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인간이 사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자신은 인생을 사는 이유도 모르고, 행복은 잠깐이고 불행한 때가 더 많은 것 같은데 굳이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회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뻔한 대답을 하면서도 문득 궁금해졌다. 인간은 왜 사는 것일까. 종교를 믿으면 간단하겠지만 나는 믿지 않기에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만약 그 친구가 같은 질문을 다시 한다 해도 나는 제대로 대답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처럼 지식을 받아들이고 인생에 대한 인사이트를 조금씩 얻다 보면 언젠가는 나만의 대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서를 할 때 질문을 하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여야 그것이 진정 내 것이 된다고 송길영 님은 말했다. 여러 정보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나를 대표하는 문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가오는 새 시대에는 내 경쟁 상대는 우리 동네 내 옆집 사람이 아니다. 글로벌적으로 우리나라 컨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경쟁해야 하는 시장이 전 세계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똑같아서는 안된다. 나만의 깊이를 보여주는 나를 대표하는 문장이 곧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해보겠습니다

 나는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 보기를 좋아한다. 몰랐던 사실을 아는 것도 좋았겠지만, 유튜브라는 시간을 죽이는 행위를 하면서도 그래도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었던 것 같다. 수동적인 자세로 정보를 수용하기만 하는 것은 나에게 뼈도 살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면서도 계속해왔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을 하며 정보를 수용하라는 조언이 뼈아프면서도 고맙게 느껴졌다. 덕분에 이렇게 살면서 처음으로 유튜브 영상을 보고 내 글을 쓸 수 있었다. 질문을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오늘 내가 내린 대답은 영상을 보고 적는 이 글이다. 앞으로 영상, 칼럼, 책 등의 컨텐츠를 보고 질답 하는 글을 작성하며 나만의 final vocabulary를 다듬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