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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싸피를 마치고

드디어 싸피가 끝났다.

정확히 말하면 잡싸피(취업지원기간)을 제외하고 약 11개월 간의 에듀싸피가 끝났다.

현재 심리 상태는 시원섭섭의 저울이 있다면 섭섭쪽에 무게 추가 좀 더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되돌아보면 아쉬웠던 게 정말 많았다.

특히 1학기가 많이 아쉬웠다. 자바, 스프링을 배울 때 나는 프론트인데 이걸 내가 왜 배워야하나 생각이 들었다.

자바를 배워보겠다고 파이썬 반에서 월반한 사람의 마인드가 참... 모순이었다.

나는 종종 어떤 일을 열심히 하지 않기 위한 이유를 찾고 그것을 핑계 삼아 '적당히'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1학기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 외에도 학부생 때 이런 저런 핑계로 학업에 집중하지 않았던 것도 떠올랐다.

 

안타까운 점은 어떤 것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다른 것을 엄청 열심히 하는 것은 또 아니었다는 점이다.

누구보다 인생의 목적이 뚜렷하다고 생각해왔지만 희미하고 애매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쓰다.

입사 지원서를 넣어도 번번이 떨어지는 이유가 아마 이것이 아닐까 싶다.

확고하지 않고 은근하기만 한 인생을 녹여낸 자기소개서가 얼마나 매력 없었을 지는 안봐도 뻔하다.

 

말로 있어보이게, 책에서 본 사람들처럼 나를 포장하고 기만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행동으로 보이지 않으면 그건 정말 공허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앞으로 그러지 않기 위해 이렇게 글을 자주 쓸 작정이다.

글을 쓰며 자주 반성하고 가는 길의 방향을 수정할 것이다.

싸피 입과하며 블로그 글을 한두개 썼었는데 계속 이어서 썼다면 나의 1년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과거를 바꿀 수는 없으니 미래를 바꾸기 위해 앞으로는 정말 꾸준히 써 보겠다.

많이 쓰려고 하면 오히려 부담이 돼 힘들다.

일주일에 한번, 꼭 쓰겠다.


1학기가 끝나고 따로 회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느끼는 감정을 어렴풋이 느꼈나보다.

2학기에는 프로젝트 입상을 두 번, 자치회를 한 번 하며 1학기 때보다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성진이형, 종현이형들을 보며 또 알게된 것이 있다.

나는 배움에 한계를 설정한다는 것이다.

마음 속에 내가 정해 놓은 한계 이상은 배우려 하지 않는다.

 

'나는 프론트엔드니까'라고 생각하며 프론트 커리어에 관련된 것만 배우려고 한다.

그런데 프론트, 백을 넘어 안드로이드까지 개발의 모든 것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봤다.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로서, 나아가 향상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태도를 본받고 싶다.

 

그 일환으로 12월에는 오픽을 최대한 열심히 해서 AL을 노려볼 생각이다.

삼성 커트라인만 넘으면 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기왕 하는거 제대로 해볼 작정이다.

내년에는 23년 3월 19일 SQLD 자격증을 따기 위해 SQL 공부를 해볼 생각이다. 

 

글을 쓰니 가야할 길이 조금은 보이는 것 같다.

계속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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