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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2022 회고

2022년에도 역시 많은 일이 있었다.

 

크게 보면 1년 내내 싸피를 하면서 개발자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싸피에서 다양하고 개성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나이가 어린데 모든 일을 철두철미하게 지시하는 사람도 만났고, 나이가 많아도 배움에 끊임없이 달려드는 사람도 만나봤다. 말도 안 되게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도 만났고, 겉보기와 달리 책임감 있고 묵직하게 일하는 사람도 만났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는 건 언제나 유쾌한 경험이다. 이제 대충 세상을 알겠다고 생각할 때쯤 새로운 유형의 사람을 만나면 입가에 미소가 돈다. 좁은 우물 속에서 벗어나 조금 더 넓은 우물에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아까 주호민 유튜브에서 주호민 작가가 본인의 1년 연말 결산을 하는 영상을 봤다. 캘린더에 매달 어떤 일을 했는지 쭉 적어놓는 것 같았다. 1월에는 이런 영상을 찍었고, 2월에는 저런 광고를 찍었고... 식의 진행이었다. 나도 이런 식으로 회고를 해볼까 한다. 매월은 아니어도 휴대폰 앨범과 캘린더를 뒤지며 큼직한 사건들 위주로 정리해 보겠다.

 

2022년 12월 31일

 


 

1월 5일에 싸피가 시작되었다. 1학기 담당 교수님은 병찬쌤으로 배정되었다. 병찬갓

 

1월 31일 2월 1, 2일 설날을 새고 왔다. 우리 애들이랑 눈밭에서 축구도 하고 진석이가 기가 막히게 사진을 찍어줬다.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4월 29일 오프라인 밋업 행사에 초청되어 서울 멀티캠퍼스를 방문했다. 김종국을 봤던 게 기억난다.

 

5월 9일에 코로나에 걸렸다. 방금 앨범에서 자가진단 양성 뜬 사진을 보고 기억이 났다. 진짜 아팠다.

 

5월 말에 1학기가 끝나 4반 사람들과 둔산동에서 다 같이 모였었다. 많은 일이 있었다..

 

6월은 싸피 잡페어 기간이라 쓰고 방학이라고 읽는 달이었다. 신나게 놀았다.

 

7월부터는 싸피 공통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면 비대면에서 대면 2일, 비대면 3일로 바뀌어 처음으로 캠퍼스에 나갔는데 정말 좋았다. 중간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는데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였다.

 

8월에는 공통 프로젝트 팜앤팜스가 끝나고 특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프로젝트가 끝난 다음날 수원에 올라가는데 본선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듣고 두 배로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10월에는 특화프로젝트 전우치(전국 우리 지역 잔치)가 끝나고 자율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자율부터는 전면 오프라인으로 전환되었다. 동시에 조코피 농구 대회에 2번째로 지명, 참가하게 되면서 수원에 올라가 합숙 생활을 시작했다. 3일간의 합숙을 마치고 토요일 대회 당일에 선전을 하며 2승 1패로 본선에 진출했다.  대회 당일 내려오는 길에 카톡이 전국적으로 먹통이 돼 대회에서 찍은 사진들을 가족, 친구들에 자랑하지 못해 아쉬웠다. 본선은 그다음 주 토요일이었는데 친구 결혼식이 겹쳐 참가하지 못했다. 그래도 정말 즐겁고 귀한 경험이었다.

 

10월 말에는 싸피 밋업 오프라인 행사가 있었다. 사람들을 다 모아놓고 통제는 하면서 화면만 보게 해 상당히 실망했다.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대전 3반 싸피 데이 행사가 있었다. 코로나 밀접 접촉 격리 때문에 반장으로서 크게 준비를 못해 CA 님들께 미안했다. 그래도 행사 진행을 맡아 어느 정도 잘 해내 다행이었다. 공식적인 행사 진행은 처음이었는데 호평이 제법 들려왔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일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월에는 자율 프로젝트 인싸(inside ssafy)를 끝으로 2학기가 끝이 났다. 대부분 날씨가 좋아서 산책과 간식 타임을 정말 자주 가졌다. 파라솔 밑에서 맥북으로 노래를 틀어 놓고 야외 코딩하며 이 맛에 오프라인 나오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11월 26, 27일 싸피 사람들과 공주로 엠티를 갔다. 밤에는 쏟아질 것 같았던 별들이, 아침에는 사람들에게 달라붙으며 치대는 댕청댕청했던 강아지가 기억에 남는다.

 

11월 마지막 날, 케이크와 풍선들을 사들고 3반 사람들과 에듀싸피 마지막 날을 자축했다.

 

12월은 정말 노느라 바쁘게 보냈다. 싸피 사람들과 회식을 하고, 대학 친구들과 보령에 놀러 가 월드컵 포르투갈 전 황희찬 골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싸피 사람들과 도솔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고, 친구와 그래비티 3D 재개봉 영화를 봤다. 서울에서 혼자 아바타를 보고, 쏘카 기업 탐방도 했다. 연남동 북카페에서 와인을 마시며 친구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40만원짜리 파티룸에서 노래도 불렀다. 월드컵 결승을 혼자 보다가 승부차기 실축에 기쁨의 춤도 추고, 군산에 놀러가 알짜배기 사람들과 릴스도 찍었다. 싸피 수료식에서 사진을 쉴새 없이 찍으며 아쉬움을 달래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를 처음으로 혼자 보내기도 했다. 2022년의 마지막은 싸피 사람들과 방어 회에 청하 한잔 하며 보냈고, 동시에 새해를 맞이했다.

 


 

한 해를 돌아보니 나름의 도전들이 많았다. 주도해서 사람들을 모아 스터디를 만들었다. 인생 처음으로 반장도 해봤다. 농구 대회도 나가봤다. 물론 아쉬웠던 점도 많았다. 딱히 인상적인 이벤트가 없는 달이 있었을 만큼 대체로 관성에 안주하며 살았다. 나는 내가 도전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나는 관성에 의지해서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한 해였다. 그렇게 사는 게 나쁘다기보다는 내가 꿈꾸는 삶은 아니기 때문에 바뀌어야 한다.

 

올 한 해는 매일을 새롭게 살고 싶다. 매일을 새롭게 살기 위해서는 오늘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을 기억해야 의식적으로 내일은 오늘과 조금이라도 다르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록이 중요하다. 12월에 매주 하나씩 글을 적기로 했던 다짐은 거의 성공했다. 이제는 매일 적어봐야겠다. 우선 6일간 임시저장으로 한 일들을 적고 일요일에 정리해서 글 한편을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가 끝날 때는 또 어떤 회고를 쓰고 있을지 궁금하다. 부디 회고를 쓰며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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