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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2021 회고록

원래 공부한 것들을 대부분 깃헙에 정리해 올려서 따로 개발 블로그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여행기나 생각들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회고록을 쓰려고 보니 개발 반, 개인적인 생각 반인데 깃헙에도 네이버 블로그에도 성격이 맞지 않는 느낌이고, 싸피를 시작하면 기록할 것들이 많겠다 싶어서 개발 블로그 겸 개인적인 소회를 적는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다.

 

2021년은 내게 많은 일이 일어났던 해였다. 연초에는 KISTI 아르바이트가 끝난 후 창업 대회를 나갔었다. 창업 대회에서 많은 한계를 느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돈이나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돈을 벌기 위해 서울에 갔다. 두 달간의 서울 생활에서 돈은 쉽게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당장 돈을 좇기보다는 기술을 배워 원하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전에 내려와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 공부를 시작했다.

 

6,7,8월에는 노마드 코더에서 Javascript를 배우고, 나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봤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 7시에 집에서 나가 헬스장, 도서관을 갔다 10시에 돌아오는 강행군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각종 코딩 테스트도 경험해보고, 하나 빼고 기업 공채 서류 올 탈락이라는 쓰라림도 맛봤다. 그렇지만 단기간에 몰입하며 자소서, 알고리즘 문제 풀이, 자소서 작성, 코딩 테스트,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력이 빠르게 오르는 것을 체감했다.

 

운 좋게 운 좋게 중견 기업 신입 공채와 3년 차 이상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뽑는 프로그래머스 챌린지에 코딩 테스트와 서류를 합격해 면접도 보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면접 준비가 정말 많이 부족해 광탈했지만 기술 면접을 본 경험은 JS와 CS 공부를 해야겠다는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서 11월부터 12월 말까지 본격적으로 Javascript DeepDive,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1%의 네트워크 원리, OS 강의 등을 들으며 JS와 CS 지식을 보충했다.

 

또 11월에 정말 기대를 많이 했던 우아한 테크 코스에 서류 광탈을 하며 좌절감도 맛봤지만, 12월에 SSAFY 최종 합격을 하며 안도의 한숨도 쉬었다. 이렇게 올 한 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되돌아보면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고, 뿌듯했던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내 판단에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당시 나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결과적으로 그 경험들이 모여 지금 개발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개발자나 해볼까? 라며 개발 공부를 했다면 컴공을 부전공하며 그랬던 것처럼 금방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경험과 거기서 얻은 인사이트로 나 자신을 납득시켰기 때문에 지금 진지하게, 동시에 재밌게 개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좋아하는 만화인 원피스의 캐릭터 우솝은 거짓말쟁이다. 그러나 만화가 진행되며 우솝의 거짓말들은 점점 현실이 되어간다. 거대한 금붕어가 나오고, 정말 8천명의 부하가 (정확히 말하면 산하 해적단) 생긴다. 내년에는 더 바쁘고 정신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하는 것처럼 내 일상을 열심히 살다 보면 1년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정말 이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치 우솝처럼 거짓말 같았던 일이 현실이 되는 1년을 보낼 것이다.

거짓말을 현실로 만드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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